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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경남일보 '대고구려탐방' 연속 기행(1)
작성자 황상원 작성일 2009-11-02 10:57:00
<2005/10/12 작성글입니다>



백두를 넘어 고구려를 가다<1>
끊어진 길, 잃어버린 땅 백두산

경남대 관광학부가 주최한 ‘고구려 유적지 역사 탐방’에 참가했다. 5박6일간의 여정은 고단했다.
배와 버스로 32시간. 하지만 한반도가 아닌 중국 땅을 밟아야만 천지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다는 분단현실을 깨닫는 순간 고단함은 슬픔으로 변했다. 장강과 황하를 건너 이역길 돌아서 찾아 간 백두산에서 통일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의 기만에 분노가 열화처럼 끓었다고 노래한 진태하 시인.
모두의 열망에도 최근 대북 관광사업은 사업자 선정 등을 놓고‘머니게임’양상을 보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때를 놓치지 않고 백두산에 비행장, 호텔을 건설하며 ‘인해전술’을 펴고 있다.
하지만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측은 백두산 방어의 힘도 의지도 희박한 실정. 압록강을 사이에 미국의 금수조치 등으로 전력이 바닥난 신의주는 암흑천지인 반면 단동은 불야성을 이룬다.
압록강변에서 만난 두 명의 인민군은 관광객들에게 ‘시계 하나만’을 요구하며 구경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다. 본드가 흘러 내리는 광개토대왕비, 기우는 장수왕릉, 중국 내 고구려 유적지는 동북공정에 신음하고 있다. 이번 탐방을 갈무리 하기 위해 글을 싣는다. 〈편집자주〉

<1>끊어진 길, 잃어버린 땅 백두산
강행군이었다. ‘이번 탐방은 고생을 각오하라’는 주최측의 사전경고는 정확했다.
마치 하늘이 허락한 탐방단의 백두산 천지 등정을 시샘하기라도 하듯. 지난 8월26일 경남대 대운동장에서 조상희 경남대 관광학부 교수와 재학생, 경남도민 등 181명으로 구성된 ‘고구려 유적지 탐방단’이 인천국제여객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경남대 관광학부가 개발한 ‘2005 고구려 유적지 탐방’프로그램은 일반 시민들의 참가신청을 받아 학부 학생들이 인솔로 중국 내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보는 민간 차원의 여행이다.
181명이라는 적지 않은 일행은 국로의 시원(始原) 백두산 천지와 중국 내 옛 고구려의 흔적을 즈려 밟으리라는 저마다의 기대감으로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중학생 승미, 초등학생 철승이, 부인과 함께 탐방길에 오른 이범렬(44)씨 가족도, 혼자 길을 떠난 이용백(57)씨도, 백두산 천지를 빨리 만나고픈 설레임은 다름없다.
그러나 백두산처럼 거대했던 그 출발점의 흥분은 단동으로 일행을 실어 나를 배편에 오르는 순간부터 ‘강행군’이라는 두려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을 떠나 배와 버스로 장장 32시간을 달려 도착한 백두산.
하지만 눈부신 천지를 안은 순간 깨달았다. 기자를 두렵게 만든 것은 중국 땅으로 돌아가야만 밟을 수 있는 백두산이 중국 땅으로 시나브로 넘어가고 있는 냉정한 현실이다.
탐방단 모두를 조용하게 만든 피로감의 진짜 정체는 시간이나 거리 따위가 아니었다.
북한 해역을 침범할 수 없다는, 한참을 선회해서 중국 땅을 밟아야만 천지에 오를 수 있는 ‘분단 현실’은 아픔이다. 아무도 말은 안했지만.


▲‘머니게임’에 흔들리는 백두산관광

8월26일 오전 10시 경남대 고구려 유적지 탐방단의 5박6일간 여정이 시작됐다.
경남대 고구려 역사탐방단 181명은 이날 오후 5시 간단한 출국심사를 거쳐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 단동시 동항으로 향하는 ‘단동 페리호’에 승선했다.
단동 페리호는 평소 한~중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보따리상’의 주된 비지니스 수단이다.
배 안은 도떼기 시장만큼 산만하고 매점과 면세점 외에 부대시설도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배는 낡았다.
하지만 불평하는 탐방단은 한 명도 없다. 배 난간에 기대 트인 바다에 넋을 뺏긴다든지 넓은 배 옥상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뿐이다. 몇몇 어르신들은 침상에서 10원짜리 화투를 치기도 한다.
10시간여를 내달린 새벽 4시께.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신기하게도 휴대전화의 안테나는 잘도 선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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