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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경남일보 '대고구려탐방' 연속 기행 (3)
작성자 황상원 작성일 2009-11-02 10:58:00
<2005/10/12 작성글입니다>


북·중 국경의밤-불꺼진 신의주
8월30일 경남대 고구려 유적지 탐방단의 중국에서 마지막 날 답사 일정으로 찾은 곳은 요령성 단동시 외곽 압록강 국경지대에 있는 호산장성과 일보하.
호산장성은 일부 역사학자들이 천리장성의 시발점으로 보는 유적지지만 지금은 중국이 성의 형태를 중국식으로 복원해 예전의 모습의 대부분 상실했다.
중국은 호산장성을 만리장성의 최동단이라고 주장하며 관관객들을 끌어 모으로 있다. 하지만 단동의 한인들과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중국인들과 다르다.
이곳은 압록강변의 국경 마을 중 북한 땅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
호산장성 정상에 오르면 압록강과 중국에서 북한 땅과 가장 가깝다는 일보하, 북한 방산마을이 손을 뻗으면 잡힐 듯 보인다.
일보하는 폭이 10m 남짓한 개천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농촌마을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 탓으로 북·중간 밀무역이 성행하고 탈북자들의 탈북 코스로 이용된다.
이곳에서 작은 철제 배를 탄 기자와 10여명의 경남대 고구려 탐방단은 운 좋게도(?) 국경을 지키는 북한 인민군 병사 정면으로 마딱뜨릴 수 있었다.
눈대중으로 봐도 채 스무살을 넘지 않는 듯 보이는 2명의 인민군 병사들이 기자에게 던진 말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남조선 동무, 시계 하나만 가져다 주시라요, 시계…”
현지 관광가이드에 따르면 압록강변의 북한 병사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담배와 돈 등을 주저하지 않고 받아 든다. 굶주린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국경을 지켜야 할 병사가 자신들을 ‘주적’이라 부르는 국가의 관광객에게 구걸하고 구경거리로 전락한 북한. 말로만 듣던 북한의 가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인민군을 만났다는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가슴 시린 여운이 밀려오는 것은 기자만의 감수성이었을까.

◇불꺼진 신의주, 불야성 단동
지난달 27일 여행 이틀째, 경남대 고구려 탐방단 181명은 중국 요령성 단동시에서 있는 북한식당 ‘청류관’에서 점심을 먹었다.
청류관은 중국 내 주요 관광지에서 북한 정부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북한 음식점 가운데 하나.
정확한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외화벌이 용’으로 북한이 중국에 개점한 식당은 약 40여개, 종업원은 600~7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정치적 이유와 경영난 등을 들어 속속 철수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말한다.
한복을 차려입고 가슴에 김일성 뺏지를 단 20대 초반의 여성 종업원들은 식사가 끝나면 식당 한 켠에 마련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다시 만납시다’, ‘휘파람’등 북한가요를 부르며 공연을 펼치고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담소도 나누지만 북한 내부사정에 대한 질문에는 입을 닫는다.
탐방단은 식사 후 청류관을 뒤로 하고 단동시 압록강 공원에 위치한 선착장에서 신의주를 도는 유람선에 올랐다.
압록강을 경계로 마주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시는 ‘흑과 백’의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단동은 현대식 고층 건물과 네온 숲이 불야성을 이루지만 신의주쪽은 폐허에 가까운 빈약한 공장건물에 그나마 밤이되면 전기가 끊어져 캄캄한 암흑천지가 된다.
신의주와 단동을 잇는 ‘압록강철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폭격으로 끊어진 상태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중국은 끊어진 압록강철교를 관광상품으로 둔갑시켜 한국 관광객 등에게 20위안의 입장료를 받고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신의주는 을씨년스러운 폐선박들로 가득하다.
남한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힘없이 손을 흔들며 낚시를 하는 북한 주민의 남루한 복장이 북한의 열악한 경제사정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북한이 시장경제 도입을 표방하면서 지난 2002년 9월 지정한 신의주경제특구의 실패와 미국의 금수조치로 신의주의 암흑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압록강을 가운데 두고 옛 ‘사회주의 형제 국가’의 국경의 밤은 너무나 달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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