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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경남일보 '대고구려탐방' 연속 기행(5)
작성자 황상원 작성일 2009-11-02 11:01:00

동북공정에 침전하는 중국내 고구려유적
“한국관광객은 프래카드를 든 채로 사진을 찍지 마시오”
지난 8월29일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광개토대왕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자세를 잡고 있던 경남대 고구려 유적지 탐방단 181명 사이에 잠시 실랑이가 일었다.
문제의 발단은 학생들이 만들어온 ‘경남대 고구려 탐방단’프래카드를 내건 단체사진 촬영에 대해 중국 공안측이 금지령을 내리면서부터. 일부 피끓는 학생들은 “태극기까지 들고 찍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사진에 찍힌 일행들의 모습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고 침울한 표정만 있다.
중국 당국은 2003년 투명 유리보호막으로 씌워 놓은 공개토대왕비의 출입문을 지난 6월30일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한국 사학자들의 답사나 언론사 취재 등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관광객들이 고구려 탐방·답사 내용을 담은 프래카드를 들고 단체사진을 찍는 것 조차 금지하면서 고구려 유적지의 중국사 편입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7월,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에서 열린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북한과 중국이 신청한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이라는 공식명칭으로 5개지역에 63기의 고분만이 등록된 것에 비해 중국은 가치와 규모면에서 북한을 압도하고 있다.
중국이 ‘고구려 수도, 왕릉, 귀족의 무덤’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유네스코에 등록한 고구려 유적은 광개토대왕비, 장군총, 오녀산성, 국내성, 환도산성, 오회분, 통거우 고분군 등 실로 방대하다.
중국 내 한인들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구려 유적지를 유네스코가 점검하는 것에 대해 후손으로서의 ‘보존과 관리 책임’측면에서는 반기는 표정이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고구려가 중국사라는 인식의 확산을 노리는 중국이 유적지를 정치적 홍보물로 오용하면서 고구려 유적지가 침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무식하게 발라 놓은 본드가 흘러내리는 광개토대왕비. 아파트 담벼락으로 전락한 고구려 2번째 수도 국내성. 1500년 풍파를 견고히 견뎌온 장수왕릉은 관광객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돌 사이의 틈이 벌어져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 사소한 일부터 동북공정
경남대 고구려 유적지 탐방단을 태운 버스는 모두 5대. 각 버스마다 2명씩의 현지 가이드가 안내를 맡는다.
보통 2명 중 1명은 한국말에 능통하지만 중국 당국은 관광가이드를 한족으로 제한하고 있다.
기자를 태운 버스에도 북한 평양 태생의 화교로 한국어가 가능한 황승현(23·여)씨를 비롯해 2명의 한족가이드가 안내를 맡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한족으로 사실상 중국 내 고구려 유적지에 대한 지식이나 역사관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당연히 관광 안내는 지형적 특징이나 백과사전을 읽는 수준에 그치고 실질적인 동북공정 등 주요현안에 관한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중국 정부는 한국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탐내면서도 깊은 역사 인식을 경계하기 위한 차단막으로 관광가이드부터 한족화한다는 것이 현지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또 중국은 수년전부터 한국관광업계에 광개토대왕비 등 주요 고구려 유적지에 ‘불순한 목적을 가진 한국관광객’은 통제하겠다는 협박성의 공문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현지 여행사 대표인 신정범(45)씨는 “언론사, 학자들이 공개적인 취재 등을 할 경우 유적지 출입 자체를 차단할때도 있다”며 “한국이라는 표시가 된 프래카드를 거는 것 초자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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