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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경남일보 '대고구려탐방' 연속기행(6)
작성자 황상원 작성일 2009-11-02 11:02:00

<2005/10/12 작성글입니다>

◇침전하는 중국 내 고구려 유적지

동북공정(東北工程), 지난 2002년 중국이 자신들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프로젝트.
이미 수많은 한국 언론이 이 희안한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면서 기자는 ‘중국 내 고구려 유적지라는 주제는 식상해진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중국이 관리하고 있는 고구려 유적지는 기자의 직업적 걱정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고통받고 있었다.
8월29일 탐방단은 지린성 지안시의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비를 찾아갔다.
이상길 교수(경남대 사학과)는 “중국 정부가 고구려 역사를 자기 것으로 알리려는 정치적 수단으로 비석을 공개하고 있다”며 “관리의지가 부족해 갈라진 틈 사이에 본드가 선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별다른 보호막이 없이 일반에 개방되고 있는 광개토대왕비는 본드가 흘러내린 흔적과 여행객들이 동전 등을 던져 놓는 바람에 위용이 훼손당하고 있다.
광개토대왕비와 버스로 10분 남짓한 지척에 있는 장수왕릉은 밑변의 길이가 32m, 높이 12m에 이르는 거대한 피라미드형 방단계단적석묘(돌을 계단식으로 네모지게 쌓아 올린 형태)다.
1100여개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장수왕릉은 안정감과 빼어난 조형미를 1500년 넘게 뽐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장수왕릉은 4면에 각각 3개씩 받침돌 역할을 위해 기대어 놓은 호석 가운데 동쪽 호석이 사라졌다
또 무분별한 관광객의 출입으로 무게를 이기지 못한 탓인지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될 만큼 북쪽 화강암의 틀이 어긋나면서 내려 앉고 있다.
같은 지안시에 있는 고구려의 2번째 수도였던 국내성 유적지도 대부분 성벽이 손상되고 그나마 남아있는 성벽은 중국의 개발 물결에 밀려 아파트 담벼락으로 전락, 허탈함까지 주고 있다.
하지만 유네스코에 지정되지 못한 고구려 유적지의 상태는 더 나쁘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중국은 고려사의 편입에만 관심을 쏟고 있지만 정작 자기네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유적지에는 애정이 없다.
이상길 교수는 “북측과의 연계 없이는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어렵다. 경제는 어렵지만 북측의 역사의식은 남측을 능가하고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결국 분단을 만들고 유적을 빼앗긴 후손들은 광개토대왕에게도 씻기 힘든 역사적 죄인이다.

▲광개토대왕비와 1㎞ 남짓한 거리에 있는 장수왕릉. 1500년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했던 장수왕릉이지만 최근 북동면 화강암의 틀이 어긋나면서 내려 앉고 있어 돌아서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황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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